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금전 관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김 후보자의 자산 증식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김 후보자 모친(93)이 소유한 빌라에 대해서도 과거 김 후보자가 참여한 사단법인 임원을 맡았던 인사가 전세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석연치 않은 전세 거래를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24∼25일 이틀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건설업자 이모(56)씨가 김 후보자 모친 소유의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빌라에 전세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에 제출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씨는 2019년 3월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의로 김 후보자 모친과 2억원의 빌라 전세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1년이었다. 당시 이 빌라 공시 가격은 1억6000만원 안팎이었다.
이씨와 김씨 모친의 전세 계약이 이뤄진 지 불과 한 달 만인 2019년 4월, 김 후보자 배우자인 이모(53)씨가 김 후보자 모친과 2억5000만원에 다시 빌라 전세 계약을 맺었다. 김 후보자 배우자는 계약 한 달쯤 후인 그해 5월 A 빌라에 전입 신고했다. 그로부터 1년여 흐른 2020년 8월, 김 후보자의 장모가 김 후보자 모친과 2억8000만원에 다시 전세 계약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건설업자 이씨는 김 후보자가 2001년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 ‘아이공유 프로보노 코리아’의 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2004년까지 취약 계층 교육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이 법인의 이사장을 맡았고 2016년까지 이사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는 김 후보자 배우자, 김 후보자 지역구 사무총장인 유모(71)씨도 법인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건설업자 이씨, 김 후보자 장모 등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자가 참여한 사단법인 임원을 맡았던 인연이 있는 건설업자와 김 후보자 가족들이 전세 계약을 맺은 과정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정상적 부동산 거래인지, 위장 거래인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사청문특위의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전세금 거래 내역, 관련 세금 납부 내역 등을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하거나, 관련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면 불법 정치자금이나 탈루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개로 김 후보자의 자산 증식 과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지난 5년간 김 후보자의 소득·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마이너스 5억8095만원이던 자산이 2025년에는 2억1504만원으로 늘어났다. 5년 사이에 7억9600만원의 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김 후보자는 6억2000만원 추징금 납부, 2억3000만원 카드·현금 소비와 아울러서, 2억원 헌금, 아들 유학비 등까지 10억원 넘게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 후보자가 이 기간 세비(歲費)로 받은 금액은 5억원 정도다. 지출이 소득보다 5억원 더 많았던 셈이다. 곽 의원은 “5년 사이에 김 후보자 자산이 도리어 늘어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자금 출처가 어디인지 밝히고, 소득이 있었다면 납세 증명 등을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김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세비와 기타 소득을 생활과 채* 변*에 쓰고 나머지는 거의 다 헌금으로 냈다”며 “청문회에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자금 출처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모친의 전세 계약 의혹에 대해서도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답변을 준비하고 있어서, 개별 사안에 바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