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27)가 미국 진출 의사를 드러냈을 때부터 큰 관심을 쏟았습니다.
2022시즌을 마치고 MLB 도전 의사를 드러낸 이정후가 포스팅 절차를 앞둔 2023년 10월 피트 푸틸라 당시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를 지켜봤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 공시된 이정후를 잡고자 지갑도 활짝 열었다. 6년,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당시 현지 언론들이 내놨던 예상을 웃도는 조건이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기도 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의 기대가 크다는 의미였다.
큰 기대를 받고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한 후 개막을 맞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에 멈춰섰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라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거액을 들여 모셔온 이정후가 부상을 당하자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재활 과정을 정성스럽게 도왔답니다.
특히 미국에서 재활을 이어가던 이정후가 지난해 10월1일 귀국하자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트레이너를 한국에 보냈다. 시차가 있음에도 이정후의 훈련 시간에 맞춰 상태를 체크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구단에서 훈련을 일정을 짜서 줬고, 귀국 이후 트레이너도 한 명 파견했다"며 "매일 트레이너가 상황을 보고하고, 구단에서도 매주 프로그램을 바꿔서 운동 일정을 줬다. 시차가 있는데도 내가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서 나를 챙겨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정성을 쏟은 만큼 이정후도 한국에 머무는 100일 동안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데만 집중했다.
야구계 선배들의 유튜브 방송 출연 제의도 정중히 고사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훈련에 몰두했다.
이정후는 "유튜브 방송을 하시는 많은 선배님들께서 좋은 취지로 불러주셨다.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제 상황을 말씀드렸다. 다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지금 타격 머신 공도 치고 있는 상태다"며 "야외에서 훈련을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그래서 조금 일찍 출국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훈련에만 집중한 이정후는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자신했다.
2018년 6월에도 왼쪽 어깨를 다쳐 한 달 간 재활했던 이정후는 같은 해 10월 포스트시즌 경기 중 또 어깨를 다쳤는데, 당시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현재 몸 상태는 100%다.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2018년 다쳤을 때보다 더 여유롭게 재활했고, 현재 상태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아프지 않아서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구단이 정성을 보여준 만큼 이정후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부상 없는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부담을 내려놓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이정후는 "연봉이 올라가고, 증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부담은 없다. 야구 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무척 관리를 잘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있고, 빨리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답니다.
이어 "아버지(이종범 KT 위즈 코치)도 부상만 없으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니 다치지만 말라고 하셨다"며 "최근 2년 동안 다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경기에 최대한 많이 나서는 것이 목표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 첫 홈런 폭발…시범경기 타율 4할, 이래서 메이저리그가 주목한다 -2025. 2. 25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정후가 복귀 두 번째 경기부터 장타를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콜로라도 우완 선발 체이스 돌렌더가 던진 초구 강속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답니다.
지난 23일 첫 시범경기였던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이자 1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은 지난해 4월 21일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약 10개월 만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3회 1사 1, 2루에선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5회 2사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지난 복귀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4할로 올라갔다.
이정후는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마친 뒤 "지금 당장 공격과 수비에 100% 자신감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경기장에서 하는 일에 집중하고 팀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타석과 필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느낀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우린 이정후가 분명히 차이를 만드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영리할뿐만 아니라, 경기를 이해하고 공부도 잘한다. 마음가짐도 매우 일관적이다. 계속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엔 할 수 있는 것을 조금만 보여줬지만 정말 뜨거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올해 3번타자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다른 타자들의 타순에 따라 리드오프로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멜빈 감독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이정후는 "얼마 전에 감독님이 타순에 대해 말씀하셨다. '한국에 있을 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많이 치지 않았냐'고 하시더라"면서 "감독님께 '직접 와서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느 타순이든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1번타자로 나가면 아무래도 좀 더 바쁘게 준비해야하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래도 3번타자로 나가면 투수의 공을 보고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24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라는 거액 계약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낙점받은 이정후는 시범 경기 13경기에서 1홈런 5타점 타율 0.343으로 맹활약하면서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정규 시즌 도중 수비하다가 외야 펜스에 어깨를 부딪쳐 수술대에 올랐고, 불과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게 됐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최종 기록은 홈런 2개와 함께 타율 0.262, OPS 0.641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