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국내 훈민정음학회는 문자가 없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전파한다는 소식을 전했답니다. 찌아찌아족은 고유의 언어는 있지만 문자는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소수부족이랍니다.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은 이 사업은 1년 만에 철수되고 흐지부지 사라졌답니다. 그렇지만 그 후에도 10년간 찌아찌아족 아이들은 여전히 한글을 배우고 마을 거리엔 한글 간판이 하나둘 생기고 있답니다. 찌아찌아족에겐 한글 선생님 정덕영 씨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현재 초등학교 3곳과 아울러서 고등학교 2곳에서 한글 수업 중인 정 씨는 매년 400여 명의 제자에게 한글을 가르칩니다. 정 씨가 홀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아이들과의 약속 때문이었답니다. 정 씨는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문자화해 부족과 문화를 지키길 바랍니다.
물론 10년간 위기도 많았는데 정 씨는 말라리아에 걸려 죽음의 위기를 넘기기도 했으며 비자나 행정적인 절차와 부족한 재정도 늘 그를 괴롭혔답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있다는 외로움과 원활하지 못한 언어소통,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더운 날씨 등과 매일 전쟁을 치렀답니다. 그런 그가 10년을 버틴 힘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KBS 1TV '인간극장'이 2020년 1월 6일부터 10일까지 오전 7시 50분 신년특집 에서 얘기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