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특혜라는 논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오지환(LG)이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애국자’로 변신했답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1년 7월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의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에 힘입어 에 6-5 역전승을 거뒀던 것입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고척돔에서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1-2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답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이스라엘에게 어이없이 덜미를 잡힌 한국은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4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다시 만난 이스라엘은 역시 만만치 않았답니다. 빅리그 출신 베테랑들이 홈런 3방을 빼앗으며 한국을 압박했답니다. 이날 홈런을 친 킨슬러는 빅리그 통산 1999안타를 때리고 올스타전까지 출전한 스타플레이어랍니다. 연타석 홈런을 때린 라이언 라반웨이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베테랑 포수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이날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한 주인공은 오지환이었답니다. 오지환은 0-2로 뒤진 4회말 2사 1사 상황에서 상대 좌완투수 제이크 피시먼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답니다. 잠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중요한 한방이었던 것입니다.
아울러 오지환의 방망이는 7회말에도 불을 뿜었던 것입니다. 2-4로 뒤지다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의 백투백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든 상황입니다.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5-4 역전을 이끌었답니다.
오지환은 이날 홈런 포함해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면서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수비에서도 여러차례 강한 타구가 날아왔지만 큰 무리없이 처리했답니다. 도루도 1개 기록하는 등 공·수·주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오지환은 태극마크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답니다. 하지만 대회를 마치고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답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입대를 미룬 뒤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시비가 붙었답니다. 그 일로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에 불려가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까지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