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오주원은 4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오주원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고 18년 커리어를 마쳤답니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오주원은 우리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로 팀 이름이 세 번 바뀌는 동안 팀을 지켰다. '원클럽맨'인 오주원은 통산 584경기에 등판해 790이닝을 투구했고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오주원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528경기에 등판한 투수다.
오주원은 2004년 현대에서 신인왕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14년 넥센, 2019년 키움에서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다.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중간계투,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모든 보직을 경험했다. 오주원은 18년 동안 유니콘스-히어로즈를 지키며 팀 마운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했답니다.
은퇴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오주원은 "무거운 마음은 없었다. 즐겁게 나왔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써주셨다. 감사했다. 즐겁게 왔다"며 "사실 은퇴사 같은 것은 긴장이 안된다. 그런데 오늘 해야하는 시구가 가장 긴장된다. 그만두고 어제 처음 공을 잡았는데 '야구공이 이렇게 무거웠나' 싶더라. 전력투구는 못한다. 다친다"고 웃었다. 이날 시타로는 KT로 이적한 박병호가 나선답니다.
18년 동안 던진 공을 놓기가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오주원은 "다시 등판하고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든다"며 "(은퇴가)잘못된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도 물론 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야구를 밖에서 보는 재미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원은 "원클럽맨이란 것을 처음에는 잘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어느새 이 팀에서 18년을 했더라"며 "많은 일을 겪었다. 힘든 일도 좋은 일도 있었다. 유니폼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다만 아쉬운 것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몇 차례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답니다.
신인 때 우승을 경험한 오주원은 "너무 신인 때 우승을 해서 그당시에는 감흥이 크지 않았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이 구성원으로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이제는 후배들이 우승에 도전하고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루지 못한 우승의 염원을 후배들이 대신 이뤄주기를 바랬다.
현대 시절 우승을 차지한 오주원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했다. 오주원은 "두 번 다 우승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2014년에는 팀이 힘든 상황에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어렵게 올라갔다. 그리고 코앞까지 다가왔던 우승을 놓쳤다. 2019년에는 반대로 너무 순조롭게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그래서 '올해는 되나' 싶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부족했다.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죄책감도 들었다. 그 시즌 내내 두산전 기록이 안좋았는데 그걸 깨지 못한 내 자신에게 속상했고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2019년은 개인 성적이 제일 좋았던 시즌이지만 가장 실망감도 큰 시즌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한편, KBO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성적을 쓴 것은 아니지만 한 팀에서 18년을 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주원은 "야구를 하는 자세도 중요했지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예의를 중요시했고 타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그 부분을 노력했기에 내가 쌓은 커리어보다 더 존중받고 대우받은 것 같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그 부분을 신경쓰면서 선수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오주원은 "좋은 동료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좋은 후배, 좋은 선배였던 것을 인정받았기에 은퇴식을 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는 것이다"고 웃었답니다.
마운드를 완전히 내려온 오주원은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였던 것 같다. 다들 나를 보면 그렇게 얘기하더라.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주원은 "돌아보면 잘한 시즌도 있었지만 힘든 시즌이 더 많았다. 부상도 있었고 병도 있었고 부진도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준 내 자신에게 수고했다,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주원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있는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팬들께 항상 죄송했다. 선수생활 동안 잘하든 못하든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팬들에 마지막 인사도 전했습니다.
오주원, 히어로즈 전력분석원 맡는다..제2의 야구 인생 시작 - 2022. 1. 26
지난 시즌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은퇴한 베테랑 좌완 오주원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오주원이 팀 프런트에 합류한다"고 26일 밝혔다.
오주원은 올 시즌부터 퓨처스(2군)팀인 고양히어로즈에서 전력분석원을 맡아 팀과 후배들의 성장을 돕습니다.
그는 청원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돼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오주원은 데뷔 시즌 선발 10승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18시즌 동안 선수로 뛰며 통산 584경기에 출전해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현대를 비롯해 우리-넥센-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뛴 '원클럽맨'이자 히어로즈 왼손투수 최초로 500경기에 등판도 달성했답니다.
오주원은 구단을 통해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선수 시절 전력분석파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자리에 있게 된 점이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도움을 받은 경험을 살려 후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도 덧붙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