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고소 나서자 …박민식 정면대응 "반일 대 친일 정쟁 행태에 깊은 유감" - 2023. 9. 12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친을 '친일파'라고 지칭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반일 대 친일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행태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답니다.
12일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자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박 장관을 고소했다"며 "문 전 대통령 위임을 받은 비서관이 고소장을 양산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장관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은) 1920년생으로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소위는 친일파인가"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날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라며 박 장관에 대한 법적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이 법적 공격을 통해 반일 대 친일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행태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 절차에 충실히 따르되, 그에 따르는 수고로움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감수해야 할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 박 장관은 "저는 지난 국회 정무위 회의에 출석해 답변 과정에서 과거의 아픈 역사를 현재와 미래의 발목잡기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며 "백선엽 장군이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이든 그 삶을 함부로 규정 지어선 안 된다, 일제 강점기라는 아픔의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에게는 같은 기준,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이어 그는 "이번 고소를 통해 도대체 무엇이 친일이고, 누가 친일파인지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된다면 망외의 소득이 될 것"이라며 "부디 우리 국민들이 왜곡된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민식 보훈처장 내정자..베트남전 전사 군인 아들 - 2022. 5. 13
박민식(57) 국가보훈처장 내정자는 '보훈 가족' 일원으로 외교가를 거쳐 법조계와 정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 중이던 198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일하다가 1993년에는 사법시험에 합격, 1996년부터 검사로 근무했다.
검사로 11년간 활동하면서는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주임검사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을 직접 조사하는 등 저돌적 수사력을 인정받아 '불도저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답니다.
2008년 한나라당에서 거물급 중진 3선 현역 정형근 의원을 제치고 부산 북구·강서구갑 공천을 따낸 뒤 제18대 국회의원이 됐고 2012년 제19대까지 재선에 성공했다.
2015∼2018년에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였던 고(故) 최동원을 기리는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은 베트남전에 참전해 전사, 현충원에 안장됐고 7살이던 박 내정자를 포함한 6남매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보훈 가족인 박 내정자는 2012년 재선 성공 후 보훈처에 보낸 메시지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의 복리 증진과 이분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본받을 수 있는 사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답니다.
윤석열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기획실장을 맡았고 당선 후인 지난 3월 24일 당선인 특별보좌역에 임명됐다.
최근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다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전략 공천과 맞물려 뜻을 접었다. 의원 시절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를 했고, 첫 의원 출신 정치인 보훈처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부산(57) ▲ 서울대 외교학과 ▲ 외무부 국제경제국 사무관 ▲ 서울지검 검사 ▲ 제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한나라당·새누리당) 경력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