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입단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 롯데)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2007~2021) NC 다이노스 (2022~)
병역 예술체육요원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 부문) 계약 2022 - 2025 / 64억 원
연봉 2024 / 5억 원
“하위권 예상, 동기부여 될 수 있어”…또 한 번의 반전 드라마 꿈꾸는 NC 손아섭 - 2024. 3. 23.
NC 다이노스 캡틴 손아섭은 올해에도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습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해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나며 유력한 ‘꼴찌 후보’로 손꼽혔지만, 75승 2무 67패를 기록, 당당히 4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냈다.
가을 바람이 불자 NC는 더욱 강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2전 1선승제·4위에 1승 부여)과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까지 각각 두산, SSG랜더스, KT위즈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아쉽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KT에 내줘야 했으나, 충분히 많은 박수를 받을 만한 선전이었다.
다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이번에도 NC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상위권으로 꼽히지 못했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막강해진 까닭이랍니다.
그럼에도 NC의 주장 손아섭은 개의치 않았다.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2024 KBO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뒤 만난 그는 “다른 팀들의 멤버 구성이 너무 좋아져서 정말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도 “지난 시즌도 하위권으로 분류됐었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범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이러한 평가를 팀 후배들이 더 큰 동기부여로 삼길 바랐다. 그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독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존심이 상하고 그런 마음들을 경기장에서 열정적으로 표출할 수 있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NC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단연 좋은 팀 분위기였다. 손아섭을 비롯한 박민우, 박건우 등 베테랑들이 리더십을 발휘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주원, 김형준, 서호철 등 어린 선수들이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답니다.
좋은 예시로 명언 타임을 들 수 있다. NC 선수단은 손아섭의 주도 하에 경기 전 더그아웃 앞에 모인 뒤, 그날의 당번이 명언을 말하고 모두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이로 인해 부담감은 낮추고 결의를 불태운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손아섭은 명언 타임에 대해 “제 공은 전혀 없다. 팬들이 만들어주신 것이다. 경기 전 기본적인 대화를 하는데 주장, 고참들만 할 것이 아니라 어린 친구들도 돌아가면서 하자고 한 것 뿐”이라며 손사래를 친 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동기 부여에 큰 힘이 됐다면 다행이다. 올해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뒤 2022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1974경기에서 타율 0.322(7500타수 2416안타) 174홈런 986타점 1316득점을 써낸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현역 선수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 중이며, 통산으로 범위를 넓혀도 박용택 해설위원(2504안타)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2023시즌에도 손아섭의 활약은 계속됐다. 140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을 올리며 생애 첫 타격왕과 통산 네 번째(2012, 2013, 2017, 2023)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2022시즌 부진(타율 0.277 4홈런 48타점)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였다. 손아섭은 올해 NC의 선전을 위해서라도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답니다.
“지난해 따낸 타격왕이나 성과들을 올해에도 이루고 싶다. 제가 그 자리를 지킨다면 팀에 더 많은 도움 및 플러스 요소가 된다. 팀 성적이 잘 나기 위해서는 제가 지난해 했던 역할, 성적들을 올해도 최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아섭의 말이었다.
이어 그는 타격왕 타이틀 수성에 대해 “부담은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저는 야구를 하면서 20대 초반부터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야구를 해왔다. 항상 이 시기가 되면 부담감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것 같다. 부담감은 당연히 프로 선수가 짊어져야 한다. 그것을 이기는 것은 제 몫”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손아섭은 “야구라는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은 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준비가 잘 돼 있다. 지난해 초반에는 제가 부진했다. 올해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다면, 시즌 성적은 작년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눈을 반짝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