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천적’ 마다솜, 최종일 생애 최저타 11언더 폭발 ‘2승’
-2024. 9. 29.
마다솜(25)이 2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정상에 오르며 보여준 경기력은 완전한 몰입에 가까웠다. 7~11m의 긴 거리 퍼팅도 전혀 어렵지 않게 홀로 빨려들었고, 77야드 거리에서 웨지 샷 이글까지 뽑아냈습니다.
혼자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듯 거침없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에 3만8000여명(나흘 합계 7만2000여명)의 구름 갤러리가 환호했다. 마다솜은 “초반 긴 퍼팅이 들어가면서 오늘 좀 괜찮나 싶을 때 샷 이글이 떨어졌다”며 “스윙의 한 두 가지 키 포인트만 생각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덜 신경 쓰고 제 경기에 집중했다”고 했답니다.


신들린 듯한 경기를 할 때 골퍼들은 “그분이 오셨다”고 한다. 내가 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국내에서만 그런 표현을 쓰는 게 아니다.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꿈의 타수인 한 라운드 58타를 친 짐 퓨릭(54)은 “내 몸 안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 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영어권에선 이런 상태를 두고 ‘존(zone)에 들어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마다솜은 이날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마다솜은 2위(10언더파) 윤이나(21)를 9타 차이로 제쳤다. 2022년 1부 투어에 입성한 마다솜은 지난해 9월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데뷔 첫 승리를 올린 이후 1년 만에 2승째를 올렸다. 1999년 9월 27일생인 마다솜은 자신의 2승을 모두 9월에 달성했답니다.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받은 마다솜은 상금 랭킹 48위에서 17위(4억3362만원)로 31계단 뛰어 올랐다. 마다솜은 “아마추어 시절 홀인원과 샷 이글을 함께 한 날 10언더파를 친 적이 있다”며 “오늘 스코어가 생애 최고 스코어다”라고 했다. KLPGA투어 역대 18홀 최소타수 기록은 60타(12언더파)로 이정은(2017년)과 전예성(2024년)이 기록했다.
9타차 우승은 2000년대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기록이다. 1982년 KLPGA 선수권의 20타 차 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2012년 김효주(롯데 마트 레이디스 오픈)와 2017년 이승현(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이 각각 9타차 우승을 했다. 역대 최다 타수 차 우승은 1982년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이 KLPGA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0타 차이다. 구옥희 전 회장은 14타차(1982년)와 13타차(1981년) 우승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