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 수동조작 왜 안됐나…기계고장·긴급상황 가능성
-2024. 12. 30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 여객기 사고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했고 외벽과 부딪힌 후 순식간에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로 발생한 엔진 이상이 꼽힌다. 착륙 전 관제탑에서 조류충돌 경고를 항공기에 보냈고, 착륙 직전 비행기 우측 엔진에서 불꽃이 발생했다는 점이 배경이다.
그런데 착륙 과정을 보면 엔진 이상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채로 동체착륙이 시도됐다.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해 주고 속도를 감축해주는 랜딩기어가 없어서 항공기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핵심 부품인 엔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연쇄적으로 항공기의 여러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목한다. 반면 엔진 이상과 랜딩기어 작동 여부가 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29일 브리핑을 통해 "통상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은 상호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리는 방법이 시도됐는지도 관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부기장 조종석 뒤에는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리는 레버가 있다. 수동 레버를 당기면 잠금장치가 풀려서 중력으로 랜딩기어가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다만 수동 랜딩기어가 작동하는 데는 20여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만약 급박한 상황이 있었다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